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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뤄지는 공개처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8-06 16:28
조회
222
“죽는 사람의 인권도, 남겨진 자들의 인권도 무시되는 사회”

당신에게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기대에 찬 마음으로 열어본 카드 안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0월 00일 00시, 공개 총살 현장에 오시겠습니까?” 당신은 이 초대에 응하고 싶으신가요?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보고서 <살해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 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까지도 꾸준히 공개처형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처형 장소는 주로 강가나 공터, 밭이나 언덕 등입니다. 북한 당국은 공개처형이 있기 전에 주민들에게 포고문을 돌려 반강제로 주민들을 동원하는데, 그중에는 상당수의 아동들과 여성, 노약자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수집한 사례에 따르면, 2015년 2월 평안남도 평성시에 있는 한 대형 경기장에서 5명의 남성이 공개처형 됐을 때 약 2~3천 명 정도가 현장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더욱 잔인한 사실은, 아버지가 처형당하면 그 사람의 아내와 자식은 제일 앞줄에서 뇌와 심장이 터지는 걸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눈물을 흘려서도 안 됩니다. 직장 동료들 역시 앞줄에 앉아야 하는데, 건장한 성인 남성들조차 총살 장면을 보면 구토를 할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증언들이 많습니다. NAUH 회원들 중에도 10대 때 북한에서 본 총살 장면이 종종 떠오를 때가 있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어볼 수 있습니다.

공개처형 사유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살인과 살인미수, 다음으로 동(구리) 훔친 죄, 인신매매 죄, 소를 훔쳐 먹은 죄, 지방 및 국가재산 훔친 죄 등이 있습니다. 굶어 죽어가는 자식을 차마 보다 못해 동네의 굶어 죽은 소를 가져다 먹였다가 공개처형을 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비참함과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그곳, 우리는 그런 곳을 지옥이라고 부릅니다.

최근 북한 전문 소식통에 따르면, 남한의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돌려봤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게 명분이었습니다. 남북평화 모드 속에 겉으로는 웃으면서 뒤로는 이면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을 찾아야 할까요?

2019년 5월, UN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대사는 당국을 대변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공화국은 공개처형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극히 드문 경우, 피해자들과 주민들이 공개사형하여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경우에 한해, 그들의 의사를 신중히 고려해 공개사형을 하고 있습니다.”

생중계 영상으로 이 말을 듣던 수많은 탈북자들이 현장에서 얼척 없는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우리는 묻고 싶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기억 속에 상처로 남은 수많은 공개처형들. 대체 누가 요구했으며, 누구를 위해 한 것입니까. 납득할 만한 죄목도 없이, 주민들에게 집단 트라우마를 심어주고 있는 북한 당국은 이제 누가 어떻게 처벌해야 할까요.
[최근까지 북한에서 자행된 공개처형 사례]

증언 내용 증언 번호
2013년 6월 평양시에서 남성 6명이 공개 총살되었음. NKHR2017000033
2017-06-05
2013년 10월 양강도 혜산시 연봉2동 혜산비행장에서 남성 2명이 공개 총살되었음. NKHR2015000014
2015-01-27
2013년 10월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남성 2명이 공개 총살되었음. NKHR2015000034
2015-02-10
2013년 10월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남성 1명이 공개 총살되었음. HKHR2016000091
2016-06-14
2013년 겨울 양강도 혜산시 연봉동 산에서 남성 2명이 공개 총살되었음. NKHR2017000112
2017-11-20
2014년 5월 양강도 혜산시 연봉동 호프농장에서 남성 2명이 공개 총살되었음. NKHR2015000039
2015-02-24
2014년 5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남성 2명이 공개 총살되었음. NKHR2015000040
2015-02-24
2014년 8월 양강도 김형직군 대흥리 고등중학교 운동장에서 20대 초반의 남성 3명이 공개 총살되었음. NKHR2016000123
2016-08-09
2014년 가을 양강도 혜산시 비행장 벌판에서 남성 2명이 공개 총살되었음. NKHR2015000027
2015-02-10
2015 여름 양강도 혜산시에서 시당간부가 공개 총살되었음. NKHR2016000158
2016-09-20
2016년 10월 양강도 혜산시 연봉동 비행장에서 남성 3명과 여성 4명이 공개 총살되었음. NKHR2017000073
2017-08-28
2017년 2월 황해남도 벽성군에서 20여 명이 공개 총살되었음. NKHR2017000073
2018-08-28
출처: 북한인권정보센터 [2018 북한인권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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